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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부여를 여행하는 법

겨울 실내 박물관 투어

겨울 실내 박물관 투어
Buyeo Museum Tour
백제문화단지의 능사
여름이면 궁남지에 흐드러지게 연꽃을 피워올리던 부여는 겨울이면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내세워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는 부여에서 백제 시대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기운을 느껴보자. 부여의 개성 넘치는 박물관만 돌아보아도 하루가 꽉 찬다.
1400년 전 백제의 숨결을 간직한
백제문화단지 & 백제역사문화관
롯데리조트부여 바로 앞에는 거대한 규모의 백제문화단지가 자리했다. 백제 문화의 절정을 이룬 사비시대의 왕궁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100만 평 규모의 역사테마파크다. 백제문화단지 옆으로는 백제사 전문 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이 있어 백제시대의 생활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 입장료에는 백제역사문화관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실내 박물관만 둘러보고 싶다면 백제역사문화관만 별도로 입장할 수 있다. 하늘이 맑고 푸른 날이면 야외의 백제문화단지를 거닐어 보자. 1400년 전 백제 사람들이 이렇게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물을 지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백제문화단지의 관문인 정양문
백제 왕실의 사찰, 능사
정양문을 지나 백제문화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엄청난 규모의 사비궁이 나타난다. 사비궁 내에 궁궐의 으뜸 건물인 천정전, 왕이 집무를 보는 공간인 무덕전과 문사전, 신하들이 집무를 보던 연영전 등 14개 동의 왕실 건물이 세워져 있고, 각각의 건물 내에서 백제의상 및 어좌체험을 하거나 국궁체험을 할 수 있다. 능사는 백제 왕실의 사찰이다. 국내 최초로 재현된 38m 높이의 거대한 5층 목탑이 늠름하게 능사를 지킨다. 능사에는 대웅전과 자효당, 향로각이 있다. 향로각 안의 모형들이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드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귀족 계층 무덤인 고분공원을 지나 제향루에 오르면 위례성과 생활문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례성은 백제 한성 시기의 도읍 모습을, 생활문화마을은 사비시대 서민들의 삶을 담아냈다.

백제문화단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면, 몸도 녹일 겸 백제역사문화관으로 들어가 보자. 1층과 2층 전시실에 백제시대의 생활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해 두었다. 1층에는 백제문화단지를 시대에 맞게 복원한 모습을 알려주는 건립기념관과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1전시실과 2전시실이 있다. 3D 상영관에서는 <사비의 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상영하는데 은근히 감동적인 작품이니 시간이 맞으면 관람해 보자. 2층의 3전시실과 4전시실에서는 백제의 정신과 백제의 전통을 보여주는데, 실제 크기의 모형과 디오라마들이 잘 만들어져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은 1층의 백제공작소에서 부채나 노리개 같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화려한 백제의 금동관모
백제역사문화관 2층의 백제시대 생활문화
종합매표소 앞에서 출발하는 사비로열차
1층의 만들기 체험장인 백제공작소
사비로 열차를 탑승하고 백제문화단지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종합매표소 앞에서 출발해 사비궁, 생활문화마을을 지나 다시 매표소로 돌아온다. 날씨가 궂어 땅이 질거나 너무 추울 땐 열차 안에서 편안히 둘러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최근에는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평일 1시간 간격, 주말에는 2~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백제문화단지와 부소산성, 궁남지, 정림사지를 돌아오는 코스다. 수륙양용 버스를 탄 채 백마강을 건너는 이색 체험이 가능하고, 롯데리조트부여나 롯데아울렛 이용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 주니 메모해 두자.
  • 백제문화단지&백제역사문화관
  •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 09:00~17:00, 금~일요일 야간 개장 09:00~22:00(4월~11월)
  • 성인 6,000원, 청소년·군인 4,500원, 어린이 3,000원, 사비로 열차 2,000원
  • 041-408-7290
  • www.bhm.or.kr
사비시대 부여의 중심 정림사지
정림사지 5층석탑과 정림사지박물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러가자고 하면 “그래봤자 작은 석탑에 볼 게 뭐 있어?”라는 대답을 듣곤 했다. 오래전 부여를 여행하며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넓디넓은 부지에 덩그마니 서 있는 5층 석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옆에 딸린 작은 박물관을 보고 나오면서 ‘별 거 없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부소산성이나 능산리고분군뿐만 아니라 정림사지도 함께 등재한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정림사지 5층석탑
정림사지는 백제 시대 정림사가 있던 터를 말한다. 금성산과 부소산에 둘러싸여 아늑한 부여의 중심에 정림사가 있었다. 탑과 금당이 있는 자리를 보면 백제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배치를 보인다. 5층 석탑은 또 어떤가. 낮은 단층 기단, 층마다 살짝 보여지는 민흘림, 요리조리 뜯어봐도 완벽한 비례와 구조, 정돈된 형식, 세련된 아름다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정림사의 강당 자리에 들어앉은 석불좌상은 마모가 심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백제인들의 불심을 미루어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정림사지 5층석탑과 금당
금당 내의 석불좌상
정림사지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정림사지박물관이 2021년 6월 완전히 새단장을 마치고 실감형 ICT기술을 이용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박물관으로 거듭났기 때문. 그전의 정림사지박물관은 기억에서 지워도 좋을만큼 신선하고 멋지다. 박물관 실내로 들어서면 먼저 QR코드를 통해 정림사지박물관 앱을 다운받자. 메뉴 중 AR체험을 이용하면 전시를 둘러보는 재미가 200% 늘어난다. 정림사지 인피니티룸을 둘러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마음에 드는 유물을 찾아 AR컬렉션을 해보고, 제1전시실의 대가람 콘텐츠를 게임하듯 즐길 수 있다. 인피니티룸에서부터 정림사지관, 브릿지, 백제불교역사관에 이르기까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멀티미디어 영상이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여준다. 디지털 연못의 연꽃을 즈려밟으면 환상적인 세계가 피어오른다.
  • 정림사지박물관
  •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 09:00~18:00, 동절기 09:00~17:00(1월 1일·명절 당일 휴무)
  • 성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
  • 041-832-2721
  • www.jeongnimsaji.or.kr
자랑스러운 백제금동대향로의 고향
부여국립박물관
부여는 국립박물관을 품은 도시다. 부여국립박물관에는 제1전시실에서부터 3전시실에 이르기까지 선사시대에서부터 사비시대에 이르는 백제의 찬란한 유물 1천여 점을 전시했다. 기증유물실을 합쳐 4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서 금동관음보살, 용무늬벽돌 등 섬세하고 아름다운 백제의 문화를 만난다. 제1전시실에서는 백제의 선사문화를 살펴보는 토기와 철기문화를 전시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가장 세련되고 원숙해진 백제인의 공예기술과 종교 문화를 엿본다. 국보287호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가 이곳에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백제인들의 공예감각과 건축감각을 느껴본다. 섬세한 금동관음보살입상이라던가, 우아하고 조화로운 무늬벽돌을 보면 지금도 감탄이 절로 흘러나올 만큼 세련미가 돋보인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처음 만나면 황홀함에 말문이 막힌다. 신선의 세계로 안내하는 용이 우아한 자태로 앉아 입으로 향로를 받쳐들었다. 8개의 꽃잎이 세 겹으로 피어난 받침 연꽃에는 25마리의 신령스러운 동물과 2명의 인물이 새겨졌다. 뚜껑의 신산은 기이한 신령의 세계를 표현한다. 코끼리 코를 가진 이상한 새,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수, 인면조신, 음악을 연주하는 5명의 악사가 앉아 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봉황이 향로의 꼭대기에 앉아 작은 구슬을 턱에 괴고 신산을 관조한다. 백제금동대향로 하나만 보아도 백제인의 자랑스러운 예술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로비에서 디지털 실감 콘텐츠를 상영한다. 360도로 만나는 영상이 무척이나 화려하다. 시간을 놓치지 말고 백제금동대향로가 품고 있는 백제시대의 신령들과 조우해보자.
  • 부여국립박물관
  •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09:00~18:00(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무)
  • 041-833-8562
  • buyeo.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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