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문을 지나 백제문화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엄청난 규모의 사비궁이 나타난다. 사비궁 내에 궁궐의 으뜸 건물인 천정전, 왕이 집무를 보는 공간인 무덕전과 문사전, 신하들이 집무를 보던 연영전 등 14개 동의 왕실 건물이 세워져 있고, 각각의 건물 내에서 백제의상 및 어좌체험을 하거나 국궁체험을 할 수 있다. 능사는 백제 왕실의 사찰이다. 국내 최초로 재현된 38m 높이의 거대한 5층 목탑이 늠름하게 능사를 지킨다. 능사에는 대웅전과 자효당, 향로각이 있다. 향로각 안의 모형들이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드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귀족 계층 무덤인 고분공원을 지나 제향루에 오르면 위례성과 생활문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례성은 백제 한성 시기의 도읍 모습을, 생활문화마을은 사비시대 서민들의 삶을 담아냈다.
백제문화단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면, 몸도 녹일 겸 백제역사문화관으로 들어가 보자. 1층과 2층 전시실에 백제시대의 생활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해 두었다. 1층에는 백제문화단지를 시대에 맞게 복원한 모습을 알려주는 건립기념관과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1전시실과 2전시실이 있다. 3D 상영관에서는 <사비의 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상영하는데 은근히 감동적인 작품이니 시간이 맞으면 관람해 보자. 2층의 3전시실과 4전시실에서는 백제의 정신과 백제의 전통을 보여주는데, 실제 크기의 모형과 디오라마들이 잘 만들어져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은 1층의 백제공작소에서 부채나 노리개 같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