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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피해서,
부여의 낮과 밤을 즐기는 방법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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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태양이 내리쬐는 낮에는 신나는 물놀이로 열기를 발산하고, 해가 진 후 기온이 선선해지면 부여의 야경 명소를 찾아가 여유를 느껴보자.
무더위를 피해 부여의 남과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다.
온 종일 놀아도 부족하지 않은 곳, 아쿠아가든
롯데리조트부여는 충남 내륙권에서 가족 여행객의 즐겨찾기 장소다. 특히, 리조트 건물과 연결되는 워터파크인 아쿠아가든은 여름철이 되면, 인기가 급상승한다. 온 가족이 에너지를 쏟아내며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고, 야외 수영장과 야외 스낵바까지 추가로 개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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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가든에 한번 발을 담근 어린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에 몰두한다. 각자의 연령대에 맞춰서 실내 풀과 유수 풀, 어린이와 유아용 풀 등에서 안전하고 신나게 놀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물대포와 물폭탄, 에어 바운스 같은 기구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물줄기가 솟아오를 때마다 어린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을 위한 공간도 잘 준비되어 있다. 잠깐 짬을 내어 바데풀이나 체온 유지탕을 사용하면 피로가 싹 풀린다. 선베드나 텐트, 워터 글램핑 등도 유료로 대여할 수 있어서 가족끼리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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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유람의 하이라이트는 낙화암이다.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침공당했을 때,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삼천궁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 항포돛배에서 바라보는 낙화암은 슬픔을 잊은 듯 그저 무심해 보인다. 절벽의 바위에 붉은 색으로 새긴 한자 ‘落花巖’만이 옛 이야기를 후세에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낙화암 정상부에 서 있는 정자인 백화정(百花亭)에서는 관광객들이 손을 흔든다. 약 15분의 짧은 항해 후, 황포돛배는 고란사 선착장에 닿는다. 백마강을 내려다보는 고란사는 백제의 후예들이 삼천궁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중창했다고 한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내려 낙화암 백화정과 부소산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오르막 계단이 이어지지만, 나무 그늘과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어 걸음을 돕는다.
  •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 72
  • 9:00am~5:00pm
  • 성인 1만 1,000원
부여군민들의 저녁 휴식처, 서동공원
긴 해가 뉘엿 저물면, 서동공원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벤치에 앉아 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 두 팔을 흔들며 산책하는 어르신, 신나게 뛰어다니는 어린이 등 남녀노소 모두 서동공원의 야경을 즐기려고 온 듯하다. 하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궁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 공원 전체 면적은 약 51만 8,000제곱미터로 적지 않은 규모. 궁남지 외에도 부여 군수리 사지, 부여 화지산 유적 등을 포함하며, 50여 종의 다양한 수생 식물과 연꽃이 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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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궁남지를 한 바퀴 감싸 두른 서동공원 산책로는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저녁 코스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은 버드나무가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반짝이는 조형물들이 산책로를 따라 늦은 밤까지 볼거리를 더해준다.
연꽃이 가득한 한여름에는 서동공원이 더욱 인기다. 매년 7월 첫째 주에는 ‘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데, 그 기간 중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공원이 들썩인다. 물론, 꼭 축제에 맞춰 공원에 올 필요는 없다. 여름에는 언제나 상쾌한 밤바람과 함께 연꽃 내음도 맡으며 야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81
한여름 과거로의 야행(夜行), 백제역사유적지구
충남 부여와 공주,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그중 부여에는 백제 후반기인 사비 시기의 왕도와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는데, 도심에 자리한 정림사지부터 관북리유적을 거처 부소산성까지 도보 거리로 이어진다. 이 유적들을 따라 걷는 일은 마치 과거로 향하는 산책 같다. 부여에서는 밤의 운치에 맞춰 찾아가는 야행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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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들어지게 보이는 문화재는 정림사지 오층석탑이다. 백제 말기에 지은 화강암 석탑으로, 국보 제9호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현전하는 단 두 개의 백제 석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례적으로 원형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오층석탑은 밤에 볼 때 한층 강인하면서 우아하다.
가만히 응시하기만 해도 백제의 혼이 느껴지는 듯하다. 멀리서 탑과 마주보는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은 고려 시대의 것인데, 빛과 그림자를 드리운 두 유물은 시간을 초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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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사지를 지나 밤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관북리 유적에 도착한다. 백제의 사비시대 궁궐터이자, 조선 시대 부여현의 관아가 있었던 곳이다.
역사학자들은 이곳에서 출토된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백제의 수준 높은 도시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관북리 유적과 맞닿아 서 있는 부여 객사와 동헌은 늦은 밤 이곳까지 찾아온 이들을 맞이해준다. 연극 무대의 세트처럼 불을 밝히는 옛 건축은 색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이 두 건축은 조선 시대 말기인 1896년에 완공된 후, 일제강점기에도 행정 건물로 사용됐다고 한다. 객사 앞의 정원에서 시선을 돌리니, 백제의 유적 너머로 부여 시내가 나지막이 펼쳐진다. 더위는 이내 사라지고 추억만 새록새록 남을 여름밤의 풍경이다.
  •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정림사지),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13(관북리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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