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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눈부신 초록빛, 제주의 숲속으로
제주의 여름 숲 명소

여름 제주의 숲은 정말이지 숲답다. 한라산 초록 비탈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싱그럽고, 검푸른 땅 현무암 틈에서 솟아나는 공기가 상쾌하며, 새들이 지저귀는 울울창창한 나무 그늘이 시원하다. 여름빛에 흠뻑 젖은 제주 숲에서 가슴 청량해지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기적의 숲, 환상숲 곶자왈공원
돌무더기 대지에 뿌리내린 나무들이 세상에, 하늘에 닿을 양 높다랗게 자랐다. 크고 작은 돌이 여기저기 박힌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일군 기적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여름이니만큼 초록빛이 더 짙게 시야를 메우는 곶자왈, 이토록 신비로운 숲을 한가롭게 거니는 기분이 어떻게 아니 좋을까.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여름 제주 숲이 실로 반갑다.
곶자왈은 화산섬 제주의 비경 중 하나다. 제주어로 ‘곶’은 숲이고 ‘자왈’은 나무와 넝쿨이 얽힌 땅. 이름 그대로 곶자왈은 용암이 굳어 생성된 현무암들 위에서 나무가 무성한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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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농사짓기가 불가능해 버려졌으나, 오히려 그 덕분에 원시림을 유지할 수 있었고 오늘날엔 제주 숲을 누리기에 맞춤인 명소가 되었다.
제주에는 이런 곶자왈이 여럿 존재하는데, 특히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치유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으로 감상을 더해준다.
이 아름다운 숲은 2000년대 중반 뇌경색에 쓰러진 이형철 대표가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메마른 땅을 개척해 거둔 결실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3년 만에 몸이 완쾌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한다.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면서 걷는 환상숲 곶자왈공원 오솔길, 돌무더기 대지에 뿌리내린 기적의 숲으로 치유의 여름 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있다.
  •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
  • 9:00am~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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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깊어지는 길,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 남쪽을 동서로 잇는 산록남로를 달리다 보면, 중산간 어느 지점에서 서귀포 치유의 숲이 나온다. 표지판 생김새가 수수한 데다, 입구 또한 숲에 가리어진 듯 좁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입구를 통과한 이후 풍경은 예상과 전혀 다르다. 편백나무, 삼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졌고, 그 사이사이 놓인 산책로는 총 길이가 무려 15킬로미터에 이른다. 더욱이 산책로는 가베또롱, 숨비소리, 쉬멍, 엄부랑 등 10여 개의 테마 코스로 나뉘어 취향에 따라 골라 걷는 길로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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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의 노고록 무장애나눔길에서 출발해 호근산책숲길을 타고 내리 나아간다.
걸을수록 나무 향기가 짙어져, 숲 내음을 들이마시느라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언제는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빽빽한 나뭇잎을 비집어 내리는 햇살이 맑아 마음까지 해사하다.
여름 향기와 빛이 가득한 서귀포 치유의 숲을 구석구석 거닌다. 그러던 중 아이 둘을 데려온 제주도민 부부와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객에겐 사려니숲길이나 비자림보다 덜 유명하겠지만, 아는 사람은 이곳을 더 좋아해요.
숲이 넓어 방문할 때마다 새롭거든요. 중산간에 위치해 더운 날에도 선선하고요, 오늘처럼.” 그러고 보니 얼굴에 땀이 식은 지 오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참으로 시원한 순간이다.
  • 서귀포시 산록남로 2271
  • 8:00am~4:00pm(예약 입장 우선, 잔여 인원 있을 경우 현장 발권 가능)
환상의 트레킹, 머체왓숲길
들머리를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한라산 풍경이 기분 좋은 예감을 선물한다. 머체왓숲길 탐방이 무척이나 즐거울 것이라는. 그건 과연 사실이었다. 멀리 한라산에서 여기까지 푸른 숲이 빈틈없이 들어차 눈을 시리게 하고, 사방에선 청아한 공기가 밀려들어 가슴을 맑혀 준다.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 뒤에는 숲속 오솔길이 나무와 꽃의 축제를 벌인다. 땅을 딛고 선다는 것만으로도 이리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때가 또 있었나. 제주 숲의 정수가 고스란한 머체왓숲길에서 마음에 번지는 기쁨을 마음껏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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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은 제주어로 돌과 나무의 밭을 의미한다. 그 이름처럼 너른 풍광을 품은 머체왓숲길은 제주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서중천이 흐르는 촉촉한 수림에서 온갖 나무가 바람결에 파도치는 장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이 고인 못이 곳곳에 자리해, 하늘과 나뭇잎이 수면에 비친다. 한라산, 나무, 계곡이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길을 어찌 쉽게 잊을까. 머체왓숲길에선 편백나무 시설에서 족욕을 하고, ‘힐링 트레킹’과 ‘서중천 모험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숲과 서중천을 누비는 동안, 제주의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추억이 되어 간다.
  •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 9:00am~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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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의 모든 풍경, 숫모르편백숲길
우거진 산림은 물론이고 비 오는 날에 물이 차오르는 건천, 야트막한 오름, 중산간이 한눈에 잡히는 전망대, 잘 가꾼 휴양림까지. 두어 시간 산보하는 사이에 제주 숲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풍경을 차례차례 만나는 곳. 바로 ‘숫모르편백숲길’이다. 숫모르편백숲길은 한라생태숲과 절물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길이 8킬로미터의 길이다. 과거에 등성이에서 숯을 구웠다고 해 이름 붙은 이곳은, 이제 숯 향을 대신해 숲 향이 그윽하게 풍기는 제주의 손꼽히는 산책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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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에서 동쪽으로 뻗은 숫모르편백숲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시선 두는 데마다 온통 녹음이어서 눈을 감아도 초록 잔영이 일렁인다. 영롱한 새소리가 배경 음악이 되어 주는 길, 이따금씩 건천을 건너가면서 느릿느릿 앞으로 향한다. 온 세상 싱그러움을 그러모아 펼친 듯 여름 숲의 초록빛 물씬하고, 사위에서 날아드는 소리와 향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하다. 샛개월이오름을 지나, 마침내 편백나무 군락과 조우한다. 우아하며 신비한 편백나무 행렬이 언덕을 뒤덮고는 그 너머로 이어진다. “아름답네, 정말 평화로워.” 밝은 표정으로 곁을 스치는 이들의 감탄사에, 넌지시 화답의 미소를 보낸다. 아름답다고, 정말 평화롭다고, 여름 제주의 숲에선 언제나.
  • 제주시 516로 2596(한라생태숲), 제주시 명림로 584(절물자연휴양림)
  • 9:00am~6:00pm(한라생태숲), 7:00am~6:00pm(절물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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