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연결된 통로를 따라 가면 찜질방이다. 게르마늄방과 쑥찜질방, 옥찜질방, 수면캡슐방, 침대안마실 등을 갖추었다.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수면실과 침대 안마방도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상쾌한 편백 향이 머릿속에 가득 찬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찜질방 밖에 자리한 황토 불한증막이다. 새벽 5시부터 소나무 장작을 쌓아 불을 지펴 온도를 유지한다. 한증막 위층에는 전망대 격인 휴양정이 있는데, 여러 개의 큰 창으로 속초의 상징인 울산바위가 보인다. 찜질복을 입고 바라보는 울산바위라니, 이런 호사가 없다.
찜질방에서 뒹굴다가 대욕장으로 돌아와 노천탕에 몸을 담근다. 탕에서 솟아나는 김 위로 설악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마 위로 가느다란 가랑비가 스친다. 오늘처럼 온천에 몸을 담그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면, ‘조금 더 즐기면서 살자’, 이런 생각도 해본다.
척산온천휴양촌 옆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그냥 겉보기식으로 대충 만들어놓은 숲이 아니다. 무려 3,600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숲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온천 후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2.5킬로미터의 맨발 산책로가 따로 이어지는,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자연석과 꽃들로 꾸민 석림원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