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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제주 스누피가든

행복은 따뜻한 강아지야

제주 스누피가든
행복은 따뜻한 강아지야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강아지 스누피는 소설 왕을 꿈꾼다.
자신의 빨간 집 위에서 타자기를 두들기거나 자주 몽상에 빠지곤 한다.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은 오늘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의 일상 속에서 함께 웃고 울며 인생과 행복의 의미를 찾아간다.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품은 아부오름 아래에,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제주 스누피가든을 찾았다.
자연과 어우러진 스누피가든. 일상 속에 스미는 행복과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네 컷 만화에 담긴 인생, 가든 하우스
Garden House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찰스 M.
슐츠 작가가 그린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들이다. 1950년 10월2일 <피너츠>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작가는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50년간 만화를 그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재해 분량만 17만900여 편에 달할 정도였다고.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그에게 인생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네 컷 만화 속에는 소소한 일상에서 찾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네 컷 만화에 따스한 위로가 담겨 있다
스누피가든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피너츠>의 에피소드들과 주인공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민 공간이다. 자연 체험형 테마 가든으로, 실내 전시관인 ‘가든 하우스’와, 야외 가든으로 나뉘어 있다. 가든 하우스는 약 1,000평 규모에 5개의 테마 홀과 중정 형태의 미니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첫 번째 홀에 들어서면 <피너츠>의 대표 아이콘인 ‘연 먹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찰리 브라운이 신나게 날리다 나무에 걸려버린 연들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나무를 중심으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그리고 친구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잘 알려진 에피소드들 외에 스누피가 비글 강아지라는 것, 앤디, 올라프, 마블즈가 가족이 있다는 사실 등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접할 수 있다.
피너츠의 에피소드를 전시한 가든 하우스
수많은 에피소드를 하나씩 읽다 보면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문장들이 마음에 쌓여간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누피는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라고 말한다. 루시는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걱정은 단순히 시간 낭비일 뿐이야”하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따스한 위안과 작은 행복이 스민다.
‘피너츠 타운’은 만화 속 세계를 현실로 꺼내 놓은 곳이다. 귀여운 주인공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진을 찍기 좋다. 테마 홀 중 가장 인기 있는 곳. 빨간 집 위에 누워 자연을 느끼며 인생의 지혜와 위로를 얻는 스누피를 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도 있다. 스누피의 수많은 상상 중 가장 유명한 ‘플라잉 에이스(1차 세계대전 공군 에이스)가 된 스누피’. 귀여운 몽상가를 따라 상상 세계 속에 푹 빠져들어 갔다 나오면 제주 천연림에 꾸민 야외 가든이 이어진다.
피너츠 타운 테마 홀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다
피너츠 타운 테마 홀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즐기는 스누피와 우드스탁을 영상에 담았다.
스누피 친구들과 호젓한 산책, 야외 가든
Outdoor Garden
야외 가든은 부지만 약 2만 5,000평에 11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돼 있어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구석구석 놓치는 곳 없이 관람하려면 넉넉히 잡아 1시간 반 이상 정도. 가이드 맵을 보고 미리 가볼 곳을 정해 동선을 짠 후 움직이면 편하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야외 가든을 한 바퀴 도는 미니버스를 이용해보자. 곳곳에 정차하며, 버스 안에서 재미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야외 가든을 한 바퀴 순환하는 스누피 미니버스
야외 가든의 출발점은 ‘소설 왕 스누피 광장’이다.
제주 오름을 형상화한 작은 동산을 넘어가면 시원한 폭포 소리가 들린다. 폭포 앞으로 가면 배낭을 둘러메고 나선 스누피와 우드스탁 친구들이 보인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덩달아 경쾌한 기분이 되어 도착한 곳에는 비글 스카우트 캠프가 펼쳐져 있다. 스누피와 함께 우든 어드벤처에서 모험을 즐긴 후에는 텐트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해보자. 해먹에 누워 있으면 잠이 솔솔 밀려든다.
작은 폭포를 경쾌한 걸음으로 건너가는 스누피와 우드스탁
모험심을 일으키는 비글 스카우트 캠프의 우든 어드벤처
야외 가든에는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많다.
특히 후박나무 산책로와 ‘라이너스의 담요 숲’에 조성된 삼나무 길이 호젓한 분위기로 마음을 끈다. 대나무에 매달아 놓은 나무 그네는 기분 좋게 흔들어준다.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딱이다. ‘스누피 페르소나 암석원’에는 아기 강아지일 때부터 지금까지 각양각색의 꿈을 꾸는 스누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원이 워낙 넓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루시의 레모네이드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매장은 깔끔하면서 예쁜 소품들로 가득 차 있다. 자리도 편해 그대로 눌러앉아 있고 싶어진다.
야외 가든에서 쉬어가기 좋은 루시의 레모네이드 카페. 스누피 소품들로 가득하다
아부오름이 보이는 걷기 좋은 후박나무 산책로
청량한 대나무 숲과 잘 어울리는 나무 그네
스누피에 기대어 고요한 쉼, 호숫가 나루터
A quiet rest
나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걸으면 어떤 기분일까. ‘우드 스탁의 빅 네스트’는 나무들 사이를 걷는 하이라인 데크 길이다. 약 5m 높이의 하이라인을 따라 200m가량 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우드스탁 둥지가 있어 관람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나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 마치 숲 위에서 노니는 기분이다. 빅 네스트에서 내려오면 ‘웜 퍼피 레이크’에 닿는다.
빅 네스트에 꾸며진 우드스탁의 둥지
푸른 물결이 잔잔하게 퍼지는 호수는 고요한 쉼의 장소이다. 찰리와 스누피가 해 질 무렵 나루터 끝에 걸터앉아 있던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해가 지는 걸 보면 항상 좀 슬퍼져….” 찰리의 말에 “네가 마지막 쿠키를 다 먹었을 때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스누피. 살포시 웃음이 터진다. 스누피와 나란히 앉아 있으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평온한 시간에 젖어 든다.
스누피와 나란히 앉아 고요한 쉼을 즐기는 호숫가 나루터
나루터를 지나면 ‘루시의 가드닝 스쿨’이 나타난다. 야채와 허브가 자라나는 텃밭을 구경하고, 가드닝 관련 전시를 관람한다. ‘스누피 토피어리 화분’이나 ‘피너츠 모스 액자’를 만들어보는 등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팽나무 길로 접어들기 전, 고개를 숙인 채로 후박나무에 머리를 맞댄 찰리 브라운이 보인다. 고민이 있거나 상심에 빠질 때마다 나무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이 꼬마 친구가 엉뚱하다. 한편으론 기특하다. 나무 그늘 아래에 기대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패티와 찡긋 눈인사를 나누면 야외 산책이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가드닝 스쿨 앞에 있는 텃밭. 농부가 된 스누피가 앙증맞아 보인다
스누피 덕후들의 참새 방앗간, 피너츠 스토어와 카페 스누피
Cafe Snoopy
스누피가든의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들과 생활 소품들로 가득한 ‘피너츠 스토어’다.
스누피 덕후들에게는 마치 성지 같은 곳. 귀여운 스누피 인형과 풍선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다. 귤나무 머리를 한 스누피나, 해녀 옷을 입은 스누피 마그넷 등 여기서만 살 수 있는 굿즈도 탐난다. 스누피가 그려진 우산과 우비, 문구용품, 티셔츠, 가방, 담요, 모종삽 등 쇼핑거리들이 넘친다는 것이 함정. 이것저것 눈독 들이다 보면 언제 지름신이 강림해 지갑을 얇게 만들어버릴지 모른다. 스누피 덕후가 아니더라도 이곳은 누구든 한번 발을 들이면 빈손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
스누피를 아는 이들도, 모르는 이들도 탐낼 만한 굿즈들이 많다
초기 피너츠 카툰 북도 판매한다
피너츠 스토어 위층에는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는 ‘카페 스누피’가 있다. 전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숲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눈앞에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과 오름이 푸르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메뉴를 고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음식마다 깜찍한 캐릭터 그림이 센스 있게 꽂혀 있다. 음료도 평범하지 않다. 이곳에선 아메리카노 대신 ‘스누피카노’를 주문하면 된다. 이왕이면 아이스로 마시기를 추천. 빨간 집 위에 누워 있는 스누피 캐릭터 얼음을 넣어주는데 녹여 먹는 것이 아까울 정도다. 바람이 잔잔한 날씨엔 테라스나 사방이 탁 트인 루프톱이 제격이다. 빈백(1인용 소파)에 몸을 잔뜩 파묻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 스누피가든
  • 제주 제주시 구좌읍 금백조로 930
  • 매일 09:00~19:00(입장마감: 18:00)
  • 064-903-1111
  • 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36개월~13세) 1만2,000원, 65세 이상 1만4,400원
  •   5/1~5/31 제주아트빌라스 투숙객 20% 할인 적용 / 예약 문자 및 객실 키카드 지참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 카페 스누피
맑은 날엔 테라스로 나서보자. 숲속 피크닉을 나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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