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의 첫 페이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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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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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큐레이션 유튜버와
속초 겨울 감성 느끼기








루루흐 카페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카페
누군가에게 여행은 혼자만의 쉼이었다. 이번 속초여행은 가족여행이라 ‘혼자만의 쉼’을 가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잠깐 틈을 내 롯데리조트 근처 고즈넉한 동네에 있는 ‘루루흐 카페’를 찾아갔다.
간판이 없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카페 루루흐의 입구
들어서자마자 테이블에 보이는 ‘루루흐’의 이용 안내사항 중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카페” 가 깊게 와닿았다.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카페를 간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없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과 쉼을 만끽하고 있었다.
소음에 방해 받지 않는 조용한 카페 '루루흐'
손님과의 적당한 거리가 좋다는 안내문
‘루루흐 카페’는 공간에 비해 테이블 간격이 널찍했고 그 조차도 소음에 방해받지 않길 바라는 공간의 가치관이 묻어났다. 그리고 사장님과 손님과의 거리는 적당해 보였다. 다양한 거리감만큼 인상이 깊었던 건 메뉴였다. 3가지의 핸드 드립 커피를 고를 수 있었고 그 중 하나는 계절과 관련된 블렌딩이었다. 겨울에 방문해 ‘겨울잠’이라는 블렌딩이 준비되어 있었다. 겨울잠은 참 겨울을 닮은 커피였다. 마당에 녹다 남은 눈을 보며 마시니 겨울을 만끽하는 것만 같았다.
벽 한쪽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
널찍한 테이블이 일행끼리 와도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연출한듯 하다
미니멀라이즈를 연상케 하는 화장실 앞 조명과 스피커, 그리고 식물
비건으로 만든 단호박 쌀 머핀
손님들끼리도 적당한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게 테이블 간격이 넓다
남은 고요함을 만끽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공간 곳곳에는 사장님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화장실에서 발견한 문구는

‘비건으로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면,
생활용품부터 비건으로 바꿔보세요.
동물성 원료가 없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고 작은 기업이 많습니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천천히 변화하다 보면
삶의 범위가 확장되는 긍정적 기운이 느껴지실 거라 믿어요.’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닌데 사장님의 가치관을 온전히 느끼고 가는 묘한 기분이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정성스레 내려주는 핸드 드립 커피와 오롯이 비건으로만 준비되는 디저트. 그리고 몰래 훔쳐본 주방에 앉아 책 읽는 사장님들. 모든 것이 적당해서 좋았다. 통창 밖으로 보이는 마당이 사계절을 표현해줄 것만 같아 다음 계절에도 기대가 되는 카페다.
  • 강원 속초시 만천1길 38 1층
  • 12:00 ~ 18:00 (17:00 라스트오더) @cafe_ruruq

롯데리조트 객실
& 라운지
슈페리어 스위트
땅과 바다가 하늘과 만나 끝없이 생기는 지평선을 유난히 좋아한다. 롯데리조트속초를 선택한 이유는 삼면이 바다인 점 이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기에 여유롭게 체크인하기 위해 미리 도착해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라운지에서의 시간이 여행에서 아까울 것만 같았는데 도착해서 통창 너머로 보이는 속초 바다를 보니 이미 체크인하고 여유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셀프 체크인 기기를 통해 편하고 빠르게 체크인 할 수 있었던 것도 한몫 했다. 셀프 체크인으로는 희망하는 층수를 정할 수 없었지만 이미 라운지에서 바라본 풍경에 층수는 중요한 건 아니었다.
체크인 전 바라 본 로비
라운지에서 바라본 속초 바다
슈페리어 스위트 룸에서 바라본 오션 뷰
이번에 투숙한 슈페리어스위트 객실인데 이 객실은 건물 코너에 있어 가장자리에서 좌우로 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지평선 바라볼 때면 한겨울이란 궂은 날씨도 잊은 채 사색에 잠기게 되는 곳이었다. 특히 욕실에서 바라본 지평선 잊히지 않는다. 욕조에 누워 롯데리조트의 다양한 어메니티를 즐기며 반신욕 하면서 지평선을 바라보니 ‘감히 내가 이런 걸 누려도 될까’ 하는 황홀한 마음까지 들었다. 노곤하게 여유를 즐기고 난 뒤 해질녘 롯데리조트 둘레길을 걸었다. 20~30분 남짓한 코스를 돌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윤슬과 포말을 바라보니 나름 완벽한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해가 지고 나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둘러보았다. 가족 단위의 투숙객들이 많아 어린 아이들이 즐길 놀이시설부터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액티비티까지. 숙박 이외에도 둘레길과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았던 숙소였다.
객실에서 바라본 속초아이
해질녘 거실을 비추는 노을빛
화장실 너머로 보이는 오션 뷰



동그란 책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서점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을 좋아한다. 글자가 적어서는 아니고 어렸을 때의 읽던 마음이 떠올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 롯데리조트에서 5분 남짓 거리에 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서점, ‘동그란 책’을 다녀왔다. ‘동그란 책’은 골목 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으로 이동 시 주차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칠성 조선소’ 옆 부둣가에 덩그러니 있는 서점이 낯설었지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된 후 어렸을 적 차 없이도 잘 다녔을 때가 떠올라 걸어서 가는 게 마냥 나쁘지 않았다.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조명들이 진열장의 그림책들을 비추고 있어 겨울임에도 굉장히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로고마저 동그란 '동그란 책방'
입구를 들어서기 전에 동그란책방을 느낄 수 있는 통창
동그란 책방에서는 모든 날이 완벽한 날들입니다
동그란 책방은 스스로 ‘좋은 책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편안한 쉼이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자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턱 낮은 동네 책방’ 으로 소개하고 있다.
복합문화 공간 답게 책 이외에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고, 호스트의 따뜻한 무관심 덕분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 둘러볼 수 있는 편안함과 쉼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속초에서 마주한 낯선 서점이 이상하리만큼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 편안함에 이끌려 7살 조카와 함께 읽으려고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라는 그림책을 들고나왔다. 서점에서 그림이 가득한 책을 엄마 돈이 아닌 내 돈으로 산다는 게 이렇게 낯선 일인 줄 몰랐다. 나는 물건과 향으로 다녀온 여행지를 떠올리는 편인데, 한동안 그림책을 볼 때마다 속초가 떠오를 것 같다.
책방이지만 책보다 소품이 더 많은 공간
톤이 비슷하고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동그라미가 완벽하지 않다 말하고 있는 동그란 책방
크리스마스가 지나서도 손님을 맞이하는 산타 조명
  •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동그란책 (교동 664-324)
  • 11:00 ~ 19:00 @a.round.book

한옥카페 '너울집'
'너울집'의 의미는 너와 우리의 집이란다
지평선과 물멍으로만 채운 여행에 한적한 숲 뷰로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었다. 롯데리조트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숲으로 둘러싸인 한옥 카페 '너울집'을 다녀왔다. 뜻을 모르는 가게 이름은 검색해서 찾는 습관이 있다. 그 의미에서 그려지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너와 우리의 집이란 예쁜 뜻에 기대하고 입구를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드넓은 마당에서부터 압도당했다. 장화를 화분 삼아 키운 꽃, 돌로 만든 동물 모형들, 수많은 사람의 손 떼를 탄 것 같은 작은 철제 그네. 분명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공간이었다.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이 많았다. 마당을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전통적인 한옥의 이미지 달리 모던하면서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살펴보니 커피보다 논-커피 메뉴가 많아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공간마다 탁 트인 창문이 있고 너머로 보이는 식물들이 찬바람에 살랑 인다. 다행히 맑은 날씨라 거의 모든 자리에 채광이 좋아 포근한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창밖 겨울을 즐기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었다. 문득 눈이 펑펑 오는 날에 와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옥 카페를 연상케하는 너울집의 간판
자정즈음 통창 너머로 햇살이 드는 너울집
시그니처 음료 너울 크림 라떼와 말차테린느
가족단위의 단체 손님도 둘러앉아 쉴 수 있는 공간

고즈넉한 동네의 분위기를 극대화 해줄 마당 풍경

외관과 다르게 깔끔한 모던 인테리어의 내부
  • 강원 속초시 신흥2길 38
  • 월~토 10: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매주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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