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와 도미가 맛있는 봄을 지나 바야흐로 오징어가 맛있는 여름이다.
오징어는 여름에 가장 맛있어진다. 쪄 먹어도 좋고 끓여 먹어도 좋다. 물론 회로 먹는 것이 제일이다. 제철은 뭐든 ‘생’으로 먹어야 인지상정. 여름 오징어를 맛보기 위해 동명항으로 향했다. 동명항 오징어난전은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장한다. 매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신선한 오징어회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큼직한 가게 호수가 적힌 부스들이 200m 이상 늘어서 있다. 가게 앞뒤로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를 타고 오기에도 부담이 없다. 매일 오전 5시30분, 독도 인근에서 어업을 마친 오징어배가 항구로 돌아온다. 그때부터 오징어난전 상인들의 경매가 시작된다. 200마리, 400마리, 1000마리. 날마다 잡히는 오징어 양이 다르기 때문에 오징어 가격은 그날그날 다르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오징어가 울진, 부산 쪽에 서식하는 탓에 속초는 평년의 30% 정도 어업양을 웃돈다. 공급이 적으니 자연스레 오징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시세는 대략적으로 한마리 1만5,000원. 두마리 2만5,000원. 세 마리 4만원. 가게마다, 또 시기마다 오징어 가격에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