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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제주바다

돌고래가 헤엄치는 바다, 제주도








제주바다
제주 바다에는 110~120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이사슬 및 환경이 좋아지고 또 짝짓기가 원활해지다 보니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친화력이 뛰어나고 지능이 높으며 성년이 되면 몸길이 270cm, 무게는 230kg까지 나간다. 힘이 좋아 하루에 260km를 쉽게 이동하는데 5~15마리 정도의 무리를 유지한다.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를 찾아 여행했다.





 




남방큰돌고래는 5~15마리 정도의 무리를 유지한다




드넓은 바다, 갈매기와 돌고래






돌고래의 집
제주 바다
‘환상의 섬’만으로는 제주의 모든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나은 수식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몇 마디 함축된 단어로는 한계가 있다. 몇십 가지를 나열해서 붙이고 또 붙여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바로 제주도다. 항구 풍경은 프랑스 마르세유가 최고라 생각했건만, 맑은 날 새섬 근처에서 본 서귀포항 풍경은 그 이상이었다. 크루즈와 선박 등으로 채워진 서귀포항부터 작가의 산책길을 잇는 다리,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숲, 이 모든 모습을 뒤에서 품고 있는 제주도의 상징 한라산까지, 빈틈없는 풍경이 우리를 반긴다. 제주도민의 일상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제주 아니면 어디서 보겠는가. 발걸음을 멈추고 한없이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던 이유다.







제주도 우도에서 만난 소라벽






제주 서귀포항,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





문도지오름에서 마주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일몰





제주도 거문오름에서 마주한 여름의 푸릇함






따리비오름의 억새, 바람따라 휘날린다






제주 모슬포항 근처에서 만난 풍경






푸른 바다를 가르는 배, 제주에 울리는 뱃고동 소리
그런데 잠깐, 저기 저 바다에서 물장구가 인다. 한참을 바라보니, 돌고래 무리다. 제주도에는 돌고래가 산다. 제주도에서는 크게 3종류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국내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제주와 동해를 오가는 ‘참돌고래’. 이들을 바다에서 마주치는 우연은 철저히 복불복이다. 주로 오후 3시~4시 사이에 자주 출몰한다는 목격담이 많지만, 그저 목격담일 뿐. “서귀포 대정읍에 가면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언젠가는 꼭 보러 갈 거예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등장하는 대사다. 실제로 서귀포 대정읍은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다. 최근에는 제주 남쪽 끝, 하모해수욕장과 운진항 쪽에서도 자주 보인다고 한다. 김녕부터 성산까지 이르는 길목에서도 돌고래가 자주 관측된다.





남방큰돌고래, 제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친다





모슬포 앞바다는 돌고래들의 놀이터다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돌고래





사료를 따라 몰리는 잡어를 사냥하는 제주 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참고로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2013년 고향으로 돌아간 ‘제돌이’와 ‘춘삼이’가 바로 남방큰돌고래다.
최근 모슬포 앞바다에서 자주 보인다고 한다. 모슬포 앞바다는 암초가 워낙 많고 물살이 세서 돌고래가 자유롭게 유영하며 서식하기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인근 양식장에서 흘러나오는 사료를 먹으려는 잡어들이 연안으로 몰려들어 따라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질하는 해녀들 주변이나 갯바위 앞으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돌고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돌이와 춘삼이의 제주 바다 살이는 올해 10년 차다. 남방큰돌고래의 수명은 약 40년, 아직 한창인 셈이다. 2013년부터 제돌이와 춘삼이를 시작으로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도 자연으로 방류됐다. 서로 다른 무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참고로 제돌이는 등지느러미에 1번, 춘삼이는 2번이 하얀색으로 새겨져 있어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돌고래는 제주에서 ‘수애기’와 ‘곰새기’라고 부른다. 제주의 서남부 지역에서는 ‘수애기’, 제주의 동북부 지역에서는 ‘곰새기’.






하모돌고래투어의 에이스, 제돌이 2호






보트는 작은만큼 빠르고 민첩하다






보트 선착장, 익사이팅한 질주 끝에는 돌고래와 만남이 있다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보트의 질주






바다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의 아름다운 자태






해녀와 돌고래






자맥질을 하는 돌고래
제주에서 돌고래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
제주도를 여행하며 여행객들이 가장 쉽게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모돌고래투어’는 운진항 가파도, 마라도 선착장에 자리하고 있다. 12인승 보트에 올라 돌고래 관찰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하모돌고래투어의 보트는 작지만 속도가 빠르고 민첩하여 가족이나 소규모단체가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바다로 나선 보트의 익사이팅한 질주에 환호성을 지르고 나면 그 다음은 돌고래를 만나볼 차례다. 이때부터는 조금은 긴장해도 좋다. 돌고래 관찰을 위한 선박의 행동 규칙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일단 돌고래 떼가 모여 있는 지역이 파악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00m 이내에서는 선박의 스크루를 멈추고, 돌고래 반경 50m 이내로 접근해선 안 된다. 돌고래들이 뱃머리에서 선박이 일으키는 파도를 타고 노는 것을 ‘선수파 타기(bow-ride)’라고 하는데, 돌고래가 이를 위해 접근하면 선박은 속력을 천천히 늦춘 후 정지해야 한다.






무리지어 이동하는 돌고래, 그것을 구경하는 낚시꾼






힘찬 돌고래의 헤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요트를 타고 돌고래를 구경하는 투어도 있다






망망대해를 헤엄칠 제주의 자랑, 돌고래






제주의 해넘이. 아름답게 저문다. 조천항의 모습






제주 산호해수육장. 세상이 붉게 물드는 시간






구엄포구의 노을, 구엄포구에도 종종 돌고래가 나타난다
이 모든 절차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돌고래를 관찰할 때는 승객의 주의도 필요하다. 먹이를 주는 것은 금물이며 가까이 다가와도 절대 만지려 해서는 안 된다. 돌고래들이 놀랄 수 있는 갑작스러운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명심하자. 바다는 돌고래의 집이다. 여행객은 돌고래의 집에 놀러 온 손님인 것이다. 손님은 손님답게 정중하고 무엇이든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바다는 돌고래가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해안에서 돌고래를 관측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만날 수 있다. 길고 미끈한 자태, 물을 차고 점프했다가 자맥질하는 모습이 부드럽고 경쾌하다. 돌고래들에겐 경계심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모슬포 앞바다는 평화로운 터전이다. 돌고래들은 파도에 몸을 맡긴 보트를 자연물로 여기기도 한다. 자연스레 다가와 선체의 아래와 주변을 헤엄치며 탐색한다. 이때가 돌고래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게 되는 귀한 찰나다. 한편으론 참 순진하고 순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리 순박히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가 부럽기도 하다.
모슬포에서 만나는
최고의 액티비티
제주도를 여행하며 여행객들이 가장 쉽게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슬포 앞바다는 해양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돌고래 투어는 마라도, 가파도는 물론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의 비경을 한꺼번에 만나볼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선셋투어는 제주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모슬포의 장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다. 모슬포의 해넘이는 유난히 붉다. 투어 참가자들은 선상에서 절정의 해넘이를 감상하며 환상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한편 하모돌고래투어는 그 외에도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씨워킹, 패들보트, 투병카약, 제트스키, 스노클링 등이 그것이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법인격 지위(legal personhood)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소중하고 귀한 자연 자산이다.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남방큰돌고래를 준위협종(멸종위기 직전의 상태)으로 분류 지정하기도 했다. 소중해서 돌고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생명이기 때문에 돌고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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